전후 일본의 '육체문학' 작가로 잘 알려진 '다무라 타이지로(田村泰次郎)'의 동명 소설인 '육체의 문'을 원작으로 '스즈키 세이준' 감독이 1964년에 제작한 스즈키 '육체 3부작' 중 첫번째 영화입니다.
'육체의 문'은 종전 직후 도쿄를 무대로 사회의 혼란 속에서 살아가려는 여성들의 투쟁을 그린 영화로 1947년 '코댠샤'의 월간 문예 잡지에 발표된 후 같은 해에 단행본화 되어 전후 일본 최초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됐습니다.
또한 발표 직후부터 1948년, 1964년, 1977년, 1988년까지 총 4번 영화로 제작되었고 2008년에는 아사히 계열인 JST에서 TV 드라마로도 제작, 방영되 11.3%(간토지역 한정)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은 전후 불타는 흔적에서 '생존' 하고자 하는 '매춘부'들의 일상을 그린 영화로 '매춘부'들의 캐릭터를 의상 색으로 표현하는 등 '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색체미학에 관여하고 있으며
이 영화로 주녕 데뷔를 한 '노가미 유미코'의 몸짓 연기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영화가 종료될때 까지 캐릭터들의 의상 색상은 단 한번도 바뀌지 않습니다.
여주인공인 '노가와 유미코(野川由美子)'는 1944년생으로 올해 80세가 되며 고등학교 재학 중 '미스 기모노' 콩쿨에서 '준 미스'로 선정된 것이 계기가 되 연예계에 입문하고 1963년 TV 드라마로 데뷔 했습니다. 이후 데뷔 1년만인 1964년 '육체의 문'을 통해 영화계에 첫 발을 내딛게 됩니다.
2010년대가지 다양한 영화와 TV 드라마, 연극 등에서 주,조연으로 많은 활동을 한 일본의 '대배우(大俳優)'로 1971년 결혼 후 1977년 영화 '호쿠리쿠 대리전쟁'을 통해 '교토시민 영화제'에서 조연 여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화려한 이력에 비해 이렇다할 수상 실적은 없습니다.
- 제목 : 육체의 문 (肉体の門)
- 감독 : 스즈키 세이준
- 원작 : 타무라 타이지로
○ 출연
- 미아 역 : 노가와 유미코
- 이부키 신타로 역 : 시시도 조
- 오미노 역 : 마츠오 카요
- 센 역 : 카사이 사토코
- 오로쿠 역 : 이시이 토미코
- 미치코 역 : 토미나가 미사코
- 호리도메 역 : 가마가와 이사오
- 아베 역 : 와다 코지
가족을 전쟁통에 모두 잃고 먹고 살것이 막막하던 '마야'는 도쿄로 상격하지만 이내 미군들로 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이후 흑인 선교사의 도움을 받지만 '마야'는 생존을 위해 매춘의 길로 뛰어듭니다.
공습을 받아 폐허나 다름없는 공간에서 기거하며 동료 매춘부들과 함께 몸을 팔고 살아가게 되는데, 이 무리의 리더격인 '오미노'는 '마야'에게 영업의 룰을 설하고 자신들은 포주도 없고 자발적으로 매춘을 하는 것으로 일종의 '현지직송' 가격으로 판매하는 매춘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강력한 규칙은 '절대로 공짜로 몸을 주지 않는 것' 이며 공짜로 몸을 주는 것을 그냥 '걸레'에 불과하다고 얘기하며 이 규칙을 어길경우 이들이 정한 규칙에 따라 머리를 자르고 벌거벗긴 채 그믈로 묶어 강에 버려 기거하는 곳에서 쫒겨 나가게 됩니다.
어느 날, 누군가 미군을 칼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군이 범인을 찾으러 다니게 되고 범인은 '센'과 매춘을 위해 접근해 모텔로 들어가면서 미군의 추격으로부터 벗어나게됩니다.
범인인 '신타로'는 다리에 피를 흘린 채 매춘부 소굴로 들어와 상처를 소독받고 미군을 칼로 찔러 보복했다는 이유만으로 '일본 정신이 살아있다'며 매춘부들로부터 칭송을 받게 되고 극진한 대접을 받게되고 이들의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전형적인 일본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영화로 전쟁 후 비참한 일본인의 삶의 원인은 일본에게 있는것이 아닌 미국에게 있다는 의식이 영화 전반에 깔려 있으며 이 영화는 일본 영화의 최전성기 시절 제작된 만큼 대규모 실내 세트장을 만들어 촬영했으며 이야기가 연결되는 과정이 매끄럽지는 않지만 시대상이 잘 반영된 영화라고 보여집니다.